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서율이가 제일 반갑게 아빠를 맞이해준다.

환호성을 지르면서 아빠를 부르고, 달려온다.
아빠는 옷을 채 갈아입지도 못하고, 손도 못씼었기 때문에 서율이를 피해서 옷 갈아입으러가는데,
그러는 아빠가 서운한지 서율이는 금방 울것처럼 실룩거린다.

서율이가 아빠를 반가워하고 좋아하는 이유는..
아빠가 오면 자기를 안아서 자기가 원하는 물건이나 장소로 데려다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아달라고 달려든다.
아빠가 안아주지 않고 가만히 서 있으면 아빠 다리를 붙잡고 두 팔을 벌려 아빠를 향해 위로 쳐다본다.

그러면 아빠는 서율이의 그 희망과 바람이 가득찬 눈망울을 보고 안아주지 않을 수가 없어서
서율이를 번쩍 들어서 안아준다..

아빠에게 안긴 서율이는 처음에 아빠 품에서 조금 안겨 있고,
아빠의 어깨를 토닥이면서 좋아하다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아빠를 이용한다.

자기가 가고 싶거나 잡고 싶은 물건이 있는 곳을 향해서 손가락을 가리킨다.
아빠는 서율이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움직이면 서율이는 신나서 눈을 이리저리 굴려서
자기가 만지고 싶거나 잡고 싶은 물건을 찾는다.


오늘은 서율이를 안아서 서재를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서율이가 뭔가 하나에 집중해서 손가락을 가리켰다.

책상 위에 놓여진 아이패드를 가리킨것 같은데, 아빠는 괜히 다른 물건을 집어서 서율이에게 주었다.
그랬더니 서율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니까 바로 바닥으로 집어 던져 버렸다.

결국에는 자기가 잡고 싶었던 아이패드를 주니까
신나서 자신을 바닥에 내려 놓으라고 발버둥을 쳤다..

책 사이에 끼워져 있던 아이패드를 발견한 것도 신기했는데,
그 아이패드를 만지고 싶다고 정확하게 의사표현하는 것도 신기했다.


서율이의 성격이 나를 닮았으면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에 대한 고집이 엄청날텐데,
벌써부터 그런 고집이 나오는 것 같아 조금 걱정도 되곤하지만,
서율이에겐 엄청 무서운 엄마가 있으니 일단 안심이다..

서율아..
아빠는 서율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어디든 다 데려가고 싶지만..
다 때가 있단다..
서율이에게 위험하거나 조금 더 자라야만 서율이에게 유익한 것이라면 아빠도 들어줄 수가 없단다.

네가 원하는 것 들어주지 않는다고 너무 서운해하진 말고,
너도 나중에 자라면 다 이해할 수 있단다.. 그때까지 우리 사이 좋게 잘 지내자..

사랑해~~^^
2011/02/23 17:19 2011/02/23 17:19

서율이의 잠버릇은 엄마를 닮았다.
야근을 마치고 밤 10시 30분쯤 집으로 돌아오니 서율이와 엄마는 벌써 잠들어 있었다.

결혼하고나서 한 이불을 덮고 자면서 알게된 엄마의 잠버릇이 있는데
서율이도 엄마의 잠버릇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아빠가 옆에 누워 있으면 다리를 들어서 아빠 다리에 걸치는 것도 엄마랑 똑 같고..

오늘은 방안을 돌아다니다가 결국에는 큰 베개를 배에 깔고 업드려 잠들어 있었다.

잠들기 전에 잠 투정하느라고 엄마에게 많이 혼났다고 하던데,
마치 자면서 벌서는 것처럼 머리를 이불 속으로 푹 들이밀고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이 신기하다..

물론 이 모습대로 있다가 다시 몸부림치느라 다른 자세로 고쳐 잠들었지만,
잠자는 모습 속에서도 엄마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녹아져 있는 것이 신기하고 사랑스러울 따름이다..

2011/02/23 17:07 2011/02/23 17:07

신생아때는 분유만 먹어도 잠을 잘 자고
어느정도 안정기에 들어간 이후에는 조그만 안아주면서 돌아다니면 잠을 잘 자더니
이제는 엄마 쭈쭈를 물고 자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하지도 않으려고 하고

잠을 자기전에 몸이 너무 힘든듯 계속 짜증섞인 목소리로 울고
잠을 자는듯 하다가 갑자기 일어나 앉아서 또 고개를 젖히고 서러운듯 눈물을 목청크게 운다.

처음에는 잠이 오지 않아서 놀고 싶어서 그런가 해서
다시 불을 켜고 졸릴때 자라고 그냥 뒀는데 어찌됐던 밤에 잠 들기 1시간 전이 힘들다..

요즘 부쩍 걷기 시작해서 다리가 아픈 것은 아닌가해서 다리도 주물러 주고,
엄마쭈쭈를 물려줘도 여전히 서럽게 운다...

어떤게 불편해서 또는 불만족스러워서 우는 건지 도저히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자
엄마도 급기야는 화를 냈다..

서율이는 이제 엄마, 아빠의 감정을 잘 알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엄마의 목소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더 서럽게운다.

밤새 칭얼거리는 서율이에게 화를 낸 것도 미안하고,
인내심을 갖고 평정심을 쉽게 되찾지 못하고 나니 마음이 계속 좋지 않았다.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서율이의 마음 하나 하나를 다 헤아려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힘들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서율이와 함께 조금씩 조금씩 성장했으면 좋겠다.

서율아..
이제 그냥 혼자서 잠을 자주면 안되겠니? T.T



# 서율군 처음으로 생 우유와 바나나를 먹어보다..

2011/02/13 21:16 2011/02/13 21:16

# 새로운 집 계약
오늘은 오후에 새로 이사하게될 집 계약을 했다.
지금 살던 곳과 버스 두 정거장 떨어진 곳인데,
요즘 전세값도 많이 오르고, 잠실을 벗어날 수 없고 찾고 찾다가..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해서 서율이가 있기에 좋을 것 같아 큰 고민하지 않고 결정하게 됐다.

갑자기 결정된 이사라 생각보다 준비하고 계획해야할 게 많다.
더군다나 이 겨울에 서율이와 함께 이사할 생각을 하니 막막했는데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계약은 3/1일자로 했지만 여기 집을 3/10일까지만 비워주면 되어서
이사는 3/4일에 여유있게 하고, 서율이는 외할머니랑 같이 이곳에 있으면 될 것 같다.

빠른 시간내에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셔서 감사 한다.

새로운 곳이라 적응이 필요할 것 같은데..
서율이도 외할머니도 우리도 모두 새로운 곳에서 또 다른 행복을 만을어 갔으면 좋겠다.


# 홈플러스 마트
이사할 생각에 마음이 들떠 어떤 쇼파를 살까, 쇼파 가격은 어떨까 궁금한 마음에
황급히 분당 할인 가구 매장을 찾아갔지만
매장은 없어진 상태고..바람은 그 어느 겨울보다 세차게 불고..
결국은 아무 소득없이 분당 근처 한정식 집을 찾아 저녁을 먹고 왔다.

돌아오는 길에 이것저것 필요한게 있어 마트에 들렀다.
아빠가 예전에 마트에 와서 다른 아이들이 카트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서율이는 언제쯤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어느덧 자란 서율군도 카트에 발을 넣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아끼도 없고 유모차도 없어서 돌아다니는게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처음 타보는 서율이도 신나하고 덕분에 엄마 아빠도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서율이와 마트 구경을 했다.

하지만, 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한 이서율군.

물건 하나 하나 서율이 손에 검열을 당한후 카트 안들어 들어갈 수 있었는데
우유가 마음에 들었는지 손에 놓질 않고
급기야 입에넣어 잘글잘근 우유팩을 씹어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빠가 안된다며 우유를 뺏어내자
서율군은 카트 안에서 세차가 발을 차며 온몸을 들썩이면서 뗴를 부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정말 딱 아기같았다.
ㅎㅎㅎㅎ
서율군 점점 자기 고집이 생기기 시작한다.....

2011/02/12 20:47 2011/02/12 20:47

서율이는 요즘 진짜 잘 걷는다.
엄마가 회사 갔다가 문을 열고 들어올때도 이제는 걸어오면서 손을 흔든다.


앉은 자리에서도 벌떡 일어서고 제법 걸어다니는게 더 빠르고 편한지 성큼성큼 걸어다닌다.

엄마, 아빠가 하는 행동은 그대로 다 한번씩 따라해보고..

아빠가 엄마의 등을 토닥토닥 두르려주자
서율이도 재빨리 다가와서 엄마의 등을 토닥 토닥 두르려 준다.

자식은 부모님의 거울이라더니..

이제 정말 서율이 앞에서 함부로 행동하면 안되겠다...ㅎㅎ
2011/02/10 22:10 2011/02/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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